어깨를 다친 기억도 없는데....
어깨가 아프다.
좀 아프다 말겠지?라고 생각하지만
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진다.
팔을 위로 들어 올리기가 어렵다.
세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 먹을 때 숟가락을 들어 올리는 것도 힘들다.
화장실에도 어려움을 겪는다.
안 되겠다. 병원에 가보자
이런
'오십견'이란다
오십견?
넌 무엇?
오십도 안됐는데 오십견이 올 수 있나?
그럴 수 있다.
요즘은 40대에서 60대에 발생한다고 한다.
전체 인구의 약 2%에서 유발되는 흔한 질환 중 하나
어깨관절은 상박골의 머리와 관절와의 접촉으로 이루어진다.
상박골 머리와 닿는 부위이 관절와가 조금 들어가 있고, 그 주위로 섬유 연골이 주성분인 테두리가 둘러싸여 있긴 하지만 골반이 대퇴 골두를 완전히 감싸는 고관절에 비하면 좀 불안한 게 사실이다.
어깨 탈구가 비교적 흔히 일어나는 것도 그 때문인데, 이를 보상하기 위해 여러개의 인대와 근육이 어깨 관절을 지지해 준다.
최종적으로 그 둘레를 섬유 주머니가 둘러사고 있는데, 이 주머니를 '관절낭'이라고 한다.
별다른 외상없이 어깨가 아프고 운동하기 힘들면 오십견
오십견은 별다른 외상 없이 어깨가 아프고 그로 인한 운동이 제한되는 질환을 말한다.
어깨관절을 둘러싼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(관절낭염) 달라붙어(유착) 잘 움직여지지 않고 아파지는데, 의학적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(adhesive capsulitis)이고, 세간에서는 동결견(frozen shoulder)이라 부른다.
1934년 어깨를 잘 못 움직이고 아파서 밤에 잠도 잘 못 자는 환자를 진찰한 코드맨(Ernest C.Codman)이 처음으로 동결견이라는 말을 썼고, 팔을 앞으로 들어 올리거나 바깥쪽으로 회전시키는 일(오른팔이라면 시계방향)이 어려워지는 게 이 병의 특징이라고 했다.
콛맨은 동결견의 원인을 몰랐지만, 1945년 네비애서(Robert N. Neviaser)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 유착성 관절낭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, 이 두 용어가 같은 질병을 지칭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. 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상태지만, 여기서는 그 둘을 같다고 간주한다.
오십견이란 별칭처럼 동결견은 50대에서 주로 발생하며, 40세전에 생기는 일은 드물다. 가장 흔한 나이가 56세며,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다.
정형외과에서는 제법 흔한 질환으로, 전체적으로 보아 이 병에 걸리는 사람들은 3~5% 정도이다.
50대에 주로 발병하는 동결견, 단계별로 알아보는 증상
동결견의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다.
외상이나 다른 질병이 동결견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으며, 특히 당뇨병 환자는 동결견에 걸리는 일이 아주 흔해, 그 비율이 10~36%에 달한다.
갑상선 기능 항진증, 갑상선 기능 저하증, 파킨슨병, 심장병, 뇌졸중 등에서도 동결견이 비교적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.
첫 단계
통증 단계 혹은 냉동 단계로 서서히 통증이 심해지면서 관절운동의 범위가 줄어든다.
통증은 밤에, 누워있는 상태에서 더 심해지므로 수면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. 환자는 증상이 금방 가라앉을 거라고 생각하고 병원에 오지 않지만, 사실은 상박골과 관절와의 접촉부위에 염증이 생겨 있다. 통증이 더 심해지고 운동 범위가 더 줄어들고 난 뒤에야 병원에 오는데, 이 과정이 3~9개월에 걸쳐 일어난다.
두 번째 단계
첫 단계의 환자 중 상당수가 진행되며 이걸 유착 단계라고 부른다.
팔을 움직이면 아프니 어깨를 점차 안 쓰게 되고, 그 결과 통증이 사라지더라도 어깨는 여전히 뻣뻣한 상태가 된다. 특히 팔을 바깥으로 돌리는 게 제한되며, 그다음엔 들어 올리는 것도 안되어진다. 이 과정은 4~12개월 사이에 일어난다.
세 번째 단계
관해 단계로, 어깨의 움직임이 점차 정상으로 돌아오며, 이건 12~42개월 걸린다.
일부에서는 관절운동이 완전하게 돌아오지 않지만, 대개가 노령에 접어드는 환자들이고 활동이 많지 않기에 어느 정도의 운동 제한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.
관절운동으로 인한 치료
초기에는 움직이면 아픈 시기에는 휴식을 취해야겠지만, 이 시기가 지나면 어깨 통증을 심하게 유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환자 스스로 수동적 관절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.
따뜻한 물찜질 후 시행하는 게 보다 효과적이며, 손가락을 벽에 대고 점차 위로 올리는 운동이 대표적인 운동법이다.
이런 운동을 하루 6회 정도 시행해 굳어진 어깨를 서서히 이완시키는 게 치료의 목표다.
통증이 심하면 운동치료와 함께 진통 소염제를 쓰기도 하며, 잘 안 들을 때는 마취를 시키고 강제로 운동을 시키거나 스테로이드를 주입하기도 한다. 이런 비 수술적 치료에 반응이 없을 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데, 수술은 관절경을 이용하거나 어깨관절을 열고 시행한다. 환자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. 즉, 동결견은 만성적인 질환이며 증상이 다 나으려면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걸 환자에게 이해시키고, 인내심과 의지를 가지고 의사 지시에 따르도록 해야 한다.
동결견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며 통증이 수반되지만, 궁극적으로는 자연 치유될 수 있다. 그러니 어깨가 아프다 싶으면 빨리 병원에 가야 하고, 진단이 내려지면 인내심을 가지고 자가 치료에 힘써야 한다. 노년의 행복은 어깨에 있으니 말이다.
반백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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